<치루는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되지 않습니다!!>

치루는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되지 않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입니다. 전화로 다른 사람의 개인 신용정보를 빼내 사기를 치고자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종종 자신의 정체를 훤히 드러낸 채 어설픈 연극을 하는 모습이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대놓고 남을 속여먹기 위한 행위가 이렇게 봇물 터진 듯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 동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병을 갖게 된 환자분들의 약해진 심리를 이용해, 말도 안 되는 뻔한 거짓말로, 대놓고 자신의 돈욕심을 챙기려 하는 덫들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것을 보면서 보이스피싱과 다를 바 없는 적극적인 범죄행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말 안타깝고 분노를 느끼게까지 됩니다.
 
치루는 절대로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거짓된 선전에 의하면 마치 비수술적인 치료로 치루를 완치시킬 수 있는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면역력을 돋우면 치료가 될 수 있다는 듯이 운운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치루는 면역력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치루는 항문 통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혹시라도 그런 치료를 받아서 나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항문주위농양이 있어서 배농을 하신 분들 중에 말입니다. 그러나 원래 항문주위농양은 배농 후에 저절로 완치되는 경우가 1/3 정도 됩니다. 이런 분들은 결국 고름만 째주고 좌욕만 4주 정도 해주면 아무 약을 먹지 않아도 저절로 낫게 되어 있습니다.
 
결코 면역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염증이 시작되었던 항문샘의 구멍이 매우 작은 분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루로 이미 진행이 되어 있는 분들 중에도 그런 치료로 효과를 봤다고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 치료 효과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항상 염증이 지속되는 치루가 아닌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치루의 경우입니다.
 
치루는 활화산처럼 항상 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휴화산처럼 몇개월 혹은 수년 간 잠잠하다가 한 번씩 염증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휴화산처럼 간간히 염증이 생기는 분들의 경우에 비방약 치료를 받아서 그럴 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속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냥 아무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도 한동안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항문 안쪽의 치루 내공(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작아서 평소엔 괜찮다가 특별한 상황에서만 그 틈으로 변이 끼어들어가면서 염증이 생겨 터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버티시려면 비방약이 아니라 설사가 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하시면 됩니다. ​